파리 박물관, 미술관 여행사 가이드투어 VS 개인예약 관람 장단점 비교
이번에 루브르, 오르세를 다녀온 게 세번째네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앞으로 더는 안가봐도 되겠다 싶긴 합니다.
모든 작품을 다 본 건 아니지만, 미술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예전만큼 호기심이 느껴지지 않기도 해서요.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다시 가보고 싶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지난번에 다녀온 2번은 파리에서 방문한 박물관, 미술관 모두 개별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관람했고, 이번에는 여행사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혼자 관람해도 요즘은 오디오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서 이어폰 끼고 궁금한 작품의 설명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기계음으로 국어책 읽는 듯한 설명이다보니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 나무위키 읽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고요.
머릿속에 남은 게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장단점이 있죠.
오늘은 혼자 돌아다닐 때 대비 여행사의 투어를 이용할 때의 장단점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1. 예약의 편의성, 투어 전용 입장
다른 나라 투어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파리에 있는 공식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니 확실히 입장할 때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오전에 방문하면 아무래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오픈 시간인 오전 9시~10시에 개별 예약을 하려면 적어도 2주일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해요.
저 같은 경우 비오는 날에 박물관에 가려고 예약을 미루다보니 개별예약으로는 오전 관람이 불가능했어요ㅜㅜ
공식 투어를 통하면 개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일찍 입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어 입장줄은 개별예약줄과 별도라서 더 빠른 것도 있고요.
확실히 투어는 오전 예약으로 이용할 때 장점이 큰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다른 박물관을 가더라도 오전 타임을 이용할 것 같아요ㅎㅎ
2. 유명한 작품 위주의 설명
박물관 투어가 3시간이면 아주 긴 것 같지만,
보통 한 작품을 설명하는데 5분에서 10분이 소요되기에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중간 중간에 이동 시간도 있고, 다른 투어팀이 해당 작품 앞에 진을 치고 있으면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있고요. 넉넉잡아 1시간에 5~6개 정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의 수가 몇 천개, 몇만개 단위가 되기에 아무래도 유명한 작품 위주로 설명할 수 밖에 없죠.
아무도 모르는 작품만 소개하면 괜히 후기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게 참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혼자 천천히 전반적으로 작품을 쭉 둘러보느냐, 투어를 통해 핵심 작품들의 설명 위주로 듣느냐의 선택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3시간 정도 돌아다니면 체력적으로 꽤나 피곤하거든요. 아예 날을 잡고 오전 투어하고 점심먹고 오후에 개별관람을 여유있게 하면 가장 좋겠지만 박물관 하나에 하루 반나절을 쓰기엔 여유가 없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2시간 정도의 투어 상품이 적당한 것 같아요. 이후에 개별관람도 하고요.
투어만 끝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니 꽤나 아쉬웠습니다.
3. 계획적인 시간 활용
파리에 있는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같은 대형 전시장에 가면 처음 가면요. 어느 방향으로 관람해야 할 지, 돌아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딱 한 방향으로 돌아봐야 하는게 아니라, 입구도 여러개 있고 방향 자체도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투어의 장점이라면 정해진 시간 내에 핵심 작품들을 다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냥 하루 날잡고 여유롭게 본다면 상관없겠지만, 오전에 3시간 박물관 보고 다음 일정을 가야한다면 얘기가 다르죠.
혼자 돌아다니다보면 이것 저것 다 봐야한다는 압박감에 제대로 관람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투어 설명을 들으면서 같이 돌아다니는게 마음적으로는 좀 더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3시간 동안 최적화된 루트로 전체를 한 번 훑어볼 수는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