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 불장의 끝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릴거다
비트코인 1개 1억,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우스갯소리로 ‘비트코인 1억 가즈아’하던 게 이제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2021년 말, 지난 시즌 불장의 8천만원 고점을 넘어 1억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번 반감기 시즌에는 1억은 충분히 넘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조정 없이 상승해서 놀라긴 했다.
개인적으로 투자에서 ‘호재’를 잘 믿지 않는 편이다. 괜히 호재랍시고 떠들기 시작하면 ‘재료소멸’이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이번에 미국 ETF 현물 승인이 난다고 했을 때, '이 뉴스를 기점으로 좀 조정을 주겠구나' 생각하고 비트코인을 사지 못했다. 코스피 200에 종목이 편입될 때처럼, 역시 기관의 자금이 실제로 들어온다는 건 단순한 ‘호재’ 수준이 아니었다.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표인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관의 주도로 상승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는 아직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시장 참여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주변에서 비트코인 얘기는 예전만큼 많이 들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 불장의 끝에서 물린 사람들이 지옥을 경험하고 나서는 코인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많다. 괜히 기웃거리다가 돈을 더 잃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일 테다.
아직 비트코인에 대해 도박이라는 인식이 많고, 불신하는 사람이 많은 초기 시장이기에,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기회가 많은 투자자산이기도 하다. 특히 이제는 미국에서 ETF를 승인하면서 양지로 올라오고 있고, 조금씩 규제가 생기고 있다.
미친듯한 상승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내용에 동의하는 편이다.
코인을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과정
보통 개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시점은 비트코인이 쭉 오른 후에,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코인들)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시점이다.
주변에서 그냥 사봤는데 하루만에 30%, 50%, 100%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100만 원, 200만 원 수준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랬고.
‘이게 말이 되나’ 싶으면서도, 일주일쯤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주식의 변동폭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평일 하루 낮시간만 운영되는 시장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조금씩, 코인에 대한 공부 없이 유튜브만 보면서 투자금을 늘리게 된다.
처음에 잃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보통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드가 적을 때는 하필 또 잘 된다.
어느 정도 주식을 공부하면서 해본 사람들은 특히 기술적인 차트 분석도 어느 정도 하는데,
코인에서는 그런 분석이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 올랐으면 조정을 주는게 맞는데, 상승한 놈이 50%, 100% 더 오르는 미친 현상을 처음 겪으면 멘붕이 온다.
이렇게, 불장에서 ‘팔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더 많이 번다’ ‘-10% -30% 정도는 코인 시장에서 흔히 있는 변동성이다’라는 생각이 주입된다.
제 3자 입장에서 볼 때는 ‘이 정도 많이 올랐으면 팔아야지 ㅉㅉ’하고 말할 수 있지만,
팔고 나서 폭등하는 경험을 몇 번 하면 조금씩 안 팔고 버티는 단계가 온다.
+100% 수익률에서 가격이 급락해서 50% 수익까지 내려오면 아쉬움에 팔지 못한다.
본전까지 내려와도 ‘혹시 내일 호재 뜨면서 급등하면 나만 돈 못 버는 거 아닐까’하는 마음에 버티게 된다. 보통 그렇게, 크게 물리게 된다.
사이클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없으면, 불장에서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결국 멈추지 않고 계속 코인을 사기 때문에 결국에 큰 손해를 보게 된다.
2020년에 처음 코인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담이기도 하다.
그 동안 비트코인은 ‘사기’ ‘도박’이라고 생각했던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현물 ETF가 승인되고 양지로 올라오면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기관을 주도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내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장의 끝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지옥을 맛본다 : 자산의 사이클
모든 자산은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있다.
부동산은 사이클이 매우 긴 편이고, 비트코인은 지금까지는 4년 주기로 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이클이 바뀔 거라는 관점이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보통 코인을 한다고 하면, 첫 번째 시즌에서 돈을 벌고 나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상승과 하락의 변동폭이기에 주식을 오래 한 사람이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투자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2020-2021 시즌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시작했지만, 양지로 올라오고 기관이 투자하는 만큼 이번에는 더 많은 신규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다.
비트코인이 많이 올라서 1개에 약 1억 원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이제 겨우 전고점을 터치했을을 뿐이다.
기관 투자에 힘입어 이대로 더 상승할지, 조정을 주고 올라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기술적인 지표를 참고는 하지만, 당연히 다 맞출 수 없다.
거시적으로 큰 사이클을 봐야 한다.
비트코인도 상승률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트코인이 날뛰기 시작하면 변동폭은 훨씬 크다. 한 달 만에 500%, 1000% 이상 오르는 코인도 많다.
지난 시즌 일론 머스크가 도지 코인을 밀면서 미친듯이 올랐다.
코인을 모르던 사람들도 재미삼아 코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 미친 불장.
그렇게 개미들이 많이 진입하고 나서 2025-2026 즈음 예상되는 이번 불장의 끝에는 이전 시즌보다 훨씬 많은 개미들이 피눈물을 흘릴 거다.
주식이 상장할 때만큼 검열 과정이 세세하지 않기에,
코인 시장이 앞으로 유망한 것은 맞지만, 사기꾼도 넘쳐나는 게 이 시장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오픈 AI의 샘 알트만 같은 이 시대의 천재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 코인 투자다.
아직 확실한 자산보다는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경계해야 할 점은,
특정 코인의 밝은 전망에 대해 너무 빠져있으면 한 번에 나락을 갈 수 있다.
권도형, 루나(LUNA)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시즌에는 지난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관점으로 이 시장을 바라보고, 공부하고 있는지 꾸준히 기록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