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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현실과 따분한 일상을 자극하면 돈이 된다ㅣ인사이드아웃2 영화 후기

SEO아레나 2024. 8. 13. 17:49

인사이드아웃1을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내가 영화에 정말 집중을 한 탓인지,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기대했던 만큼 재밌긴 했지만,
새로 추가된 성격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의도적으로 불안이라는 감정에 포커스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시간에 쫓겨 빨리 만든 느낌이랄까? 

예전에 게임사들이 CD게임 출시 일정을 맞추느라 후반부를 날림으로 만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플러스, 인사이드아웃2

 

인사이드 아웃 2 자세히 보기 | 디즈니+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와 함께 돌아온다. 본부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기존 감정들은 사춘기의 새로운 감정들과 마주하며 서로 충돌

www.disneyplus.com

 

 

개인적으로는 존재감이 약한 감정들이 아쉬웠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과 비슷해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사춘기 아이가 느끼는 불안함과 혼란에 대해 끄덕이는 정도였다.

 

생각지 못하게 인상에 깊게 남은 캐릭터는 따분이였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무표정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있을 줄이야. 따분이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남일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혼자 있을 때 주구장창 핸드폰만 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하다.

 

불안함과 따분함. 대비되는 이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불안한 감정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

 

 

누구나 안정된 상황에 놓여있기를 원한다. 마음이 편한 상태.

높은 연봉의 직장보다 잘릴 위험이 없는 안정성 높은 직업의 인기가 많은 것처럼, 누구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살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사람은 불안, 위기를 느끼는 상태일 때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월급으로 300만 원을 받는 건 당연하게 느끼지만, 온라인에서 얻는 부수익이나 사업 소득으로 얻는 300만 원은 다음 달에도 똑같이 벌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사업 소득은 물론 상방도 열려있지만, 하방은 0이 아니라 마이너스, 지하까지 열려있다.

그래서 직장인이 아닌 상태에서는 출근도 없지만, 퇴근도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적당히 하고 쉬면, 유지를 하기도 쉽지 않기에 계속해서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불안한 감정은 밤낮없이, 주말 없이 일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썩 유쾌한 감정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진취적으로 살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요소이기에 ‘불안’이라는 감정은 꼭 필요한 존재지만,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상태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에서도 이 불안한 감정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 다 하고 있는데, 넌 안 할 거니’ 라거나, 노후 준비에 대한 걱정을 자극한다거나.

 

사람들의 불안함을 잘 이용하면 돈이 된다. 그래서 과한 후킹 문구도 많은 요즘.

그냥 현실적인 얘기를 주로 다루는 게 나의 고집인지, 맞는 방향인지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가진 것보다 과한 어그로를 끌면 결국 부작용을 맞이한다. 지금 당장 괜찮아도 나중에 결국 이슈가 되어 돌아오는 케이스가 많다. 쌓아 올리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나락 가는 건 한순간이더라.

 

 

따분한 감정을 느낀다면, 아웃풋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따분이는 딱 이미지만 봤을 때, 누구도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미지다.

모든 걸 귀찮아하는 무심한 표정과 말투.

 

불안을 느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지만, 결핍에 대한 해결방법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아예 손을 놓게 된다. 흔히 ‘슬럼프’라고 하는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테다. 

 

따분하다는 건 정말 할 일이 없어서일까. 

막상 찾아보면 대부분 해야 할 일이 있다. 하지만 당장 마감일이 급하지 않아서 쪼임을 당하지 않는 상황.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굳이’ 뭔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상태다.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어떤 창작물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건 꽤나 머리 아프고, 귀찮은 일이다. 습관이 되어 그 자체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창작의 고통이 있다. 

 

지금 당장 내가 글 하나 쓰거나 영상 하나 만든다고 갑자기 떡상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냥 쉬는 것을 택하는 시기가 있다. 

괜히 ‘빨리 성장하는 법’과 같은 영상을 찾아보거나, 뭔가 찜찜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1시간에 100만 원 벌기’ 같은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온라인 시장은 정말 냉정해서,
남이 시키는 대로 기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돈을 벌 수가 없는 구조다. 

‘굳이’ 내 블로그에서 볼 필요가 없는 자료라는 의미.

 

그냥 시키는대로 열심히 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집에서 나가서 단기 알바라도 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 머리 아플 일은 없다. 게다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게 수익을 얻을 수도 있으니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머리 아픈 일은 하기 싫고, 누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라 해서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는 건 과한 욕심이다. 기존에 있는 것과 똑같거나 베껴서 만든 것들은 전부 유사문서, 가치가 없는 콘텐츠로 노출이 제한된다.

 

특히 AI가 빨리 발달하고 있는 요즘, ‘AI로 수익내기’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내가 열심히 생각하고, 기획하지 않아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얘기.

물론 이런 AI가 처음 나왔을 때, 특정 소수만이 활용할 때는 독자들이 새로움과 신기함을 느끼기에 알고리즘을 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유튜브에 무료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다 공개가 되었다는 건, 지금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민 없이 쉽게 얻은 내용은 그만큼 쉽게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고, 남는 게 없다.

 

따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내가 ‘굳이’ 뭔가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슬럼프가 왔을 때는, 단순히 글 쓰거나 영상 하나 만드는 게 아니라, ‘팔만한 무언가’의 형태로 결과물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구체화되면, 의외로 재밌는 요소가 된다.

‘해봤자 뭐..’ 하고 느끼는 상태에서 ‘혹시, 이게 될까?’ 하는 약간의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상태가 되면, 움직이게 된다.

 

물론 첫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냉담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 것을 조금씩 만들어가야 한다.

AI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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