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글? 길게 쓰면 블로그 체류시간이 길어질까, 힘을 빼는 연습
요즘 글쓰기 관련 가장 핫한 플랫폼은 스레드(THREAD)가 아닐까요.
긴 글을 소비하는 브런치(BRUNCH)도 여전히 수요가 많지만, 슥슥 넘기면서 짧게 짧게 볼 수 있는 스레드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eddielee.kr님의 게시물Threads에서 보기
종종 만나서 소통하는 에디님. 읽어볼 만한 글이 많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둘러보셔요.
인스타 등 사진 위주의 현란한 SNS에 지친 분들이 스레드의 짧은 글을 통해서 유익함을 느끼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요, 실제로 저도 인스타는 하지 않지만 스레드는 종종 봅니다.
최근에 스레드도 수익화를 시작하면서 점점 더 스레드에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스레드는 하나의 포스팅에 500자의 제한이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복붙해서 넣을 수 없지요. 필요한 핵심만 요약해서 넣어야 한다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500자에 가깝게 꽉꽉 채운 글이 사람들이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야 정상일 겁니다. 글자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글자수가 적은 글이 더 오랜 시간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글이어도, 여러번 보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의미. 여러 번 다시 읽게 만들 수 있다면, 100자만 작성한 짧은 포스팅이 훨씬 더 많이 읽히고, 공유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이런 개념이 적용된다고 봐요.
양질의 글에 대한 환상,
점점 긴 글을, 힘들게 글을 쓰는 현상
블로그 글쓰기에 나름 진심인 분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럽지 않은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 포스팅 하나하나를 열심히 쓰는 분들.
물론 특정 경험, 상황에 대해서 길게 풀어서 써보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황하게 긴 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양질의 글을 쓰면,
블로그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블로그 지수가 높아지면,
상위 노출이 잘 되겠지?
정도의 로직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맥락은 저도 동의하는데요, 여기서 ‘양질의 글’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지요.
블로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양질의 글’이라고 하면 2천자 이상의 상대적으로 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류시간을 길게 하려면, 내 글을 읽는 시간을 늘리려면, 이론적으로는 긴 글이 유리하겠지요.
500자를 쓴 글의 평균 소비시간이 1분이라고 가정해볼까요.
이론적으로는 3,000자를 쓰면 독자들이 읽는 시간이 6분이 되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긴 글은 실제로 독자들이 읽는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어요.
6분이 아니라, 6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을 회고할 때는 처음부터 쭉- 읽어봅니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나를 모르는 독자.
그냥 검색을 통해서 별생각 없이 클릭해서 유입된 분들.
특정 외부링크를 통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신 분들.
‘나’를 아는 블로그 이웃, 팬이 아닌 대다수의 방문자는 내 글을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습니다.
슥- 스크롤 내리면서 전체 글을 훑어보고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슥슥 내려보니 글이 아주 깁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걸 언제 다 읽나..’ ‘어디 핵심 잘 정리해 놓은 짧은 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그러면 그대로 뒤로 가기를 눌러서 나갈 수 있습니다.
3천 자 열심히 썼는데, 5초 만에 그냥 나가버린다는 거예요. 독자가 긴 글을 다 읽게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힘을 빼는 연습, 독자가 오래 소비하는 글의 특징
구글에 상위노출되는 글이 항상 긴 글인 것은 아닙니다. 1000자 이하의 짧은 글도 많아요.
중요한 건, 실질적으로 독자들이 얼마나 그 글을 읽었는지, 얼마나 소비했는지 여부입니다.
짧은 글이어도 사람들이 시간 들여 본다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거예요.
블로그 포스팅은 종이책과는 다르기에, 시각적인 자료의 활용이 더욱 중요합니다.
10줄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이미지 2장에 3줄의 설명이 훨씬 오래 보게 할 수도 있고요. 표로 정리한 데이터에 2줄의 설명이 더 긴 시간을 보게 만들 수 있지요.
블로그 포스팅 기준에서는, 하나의 글에 하나의 주제만 담으시는 게 좋아요.
‘양질의 글’을 쓰기 위해서 하나의 글에 너무 많은 내용을 때려 넣는 분들이 계신데요,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글 하나를 쓰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면 괜히 블로그에 손이 잘 안 가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여러 개의 글로 나누어 쓰시는 게 좋아요.
짧게 쓰더라도,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시각화하고, 데이터를 정리해서 제공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셔야 합니다.
블로그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길게 써야 한다’고 방향을 잘못 잡으면, 점점 힘들어질 수 있어요.
많은 분야에서, 보다 잘하려면 오히려 힘을 빼라고 합니다.
제 독자들 나이대가 보통 30-50대일 텐데요, 인기 많은 운동을 예시로 들어볼까요.
최근에 골프를 배우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스윙을 하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합니다. 초보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조언이지요. ‘더 세게 쳐야 더 멀리 가지, 장난하나.’ 하는 의구심이 가득할 겁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당구를 칠 때도 그렇고요. 테니스를 배울 때도 오히려 ‘힘을 빼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물론 그건 흐느적흐느적 대충 치라는 말은 아닐 겁니다. 계속 반복하면서 체득해야 하는 부분.
블로그 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짧게, 그냥 대충 쓰라는 의미는 아니지요.
특정한 길이를 정해놓고 양을 채우는데 집중하기보다, 짧더라도 누군가 시간들여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한다면 더 많이 소비되는 글이 될 거예요.
이해가 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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