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서비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드로우앤드류, 사이드 프로젝트
신간 프리웨이 사인회 겸, 부산에서 진행한 드로우앤드류 님의 북토크를 다녀왔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 라는 내용의 자기계발 영상을 잘 보지 않지만 앤드류 님의 영상은 챙겨보는 편이다.
단지 이론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이기 때문.
어떤 분야든 간에 성과로서 증명을 해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직접 만들기보다 ‘코칭해줄게’ 라는 포지션을 취하는 분들도 많다. 그렇다 보니 더욱 자신의 분야에서 직접 시도하고 성장해 나가는 채널을 보게 된다.
드로우앤드류 님은 공간을 꾸미고 이를 영상으로 담는 마세슾(My Safe Space)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별도로 키워내면서 과정을 보여줬고, 복분자 복복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너무 유익했다.
아무리 좋은 말도 그냥 이론만 들어서는 ‘좋은 말이네’ 하고 돌아서면 금방 까먹어서, 이렇게 스토리가 있는 분들의 영상을 챙겨본다.
영상을 보면서 앤드류 특유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는 것도 한 몫 하는 듯하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돈이 되는 일 사이의 고민
- 돈이 안 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 돈이 안 되지만 나름 잘하는 것
- 돈이 되지만 재미없는 것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주제다.
많은 사람들이 딱히 재미는 없지만, 돈이 되는 일을 한다. 그건 단지 회사여서 그럴까.
내가 돈을 버는 수단이 회사 월급뿐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꼭 회사여서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취미로 할 때 좋아하고, 재밌는 일도 막상 돈을 벌어야 하는 전업이 되면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취미로 할 때는 결과물의 성과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지만,
전업으로 한다는 건 그 일에서 프로(Professional)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는 한 게임, 한 게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혈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 오고, 게임에서 흥미를 잃는 분들도 많다.
회사생활하는 게 어렵다, 회사 다니기 힘들다 하지만 암만 삽질해도 월급은 들어온다. 잘리기 전까지는.
회사 밖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나에게 듣기 싫은 말 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주 냉정한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건, 수익의 상방도 크게 열려있지만, 하방도 시원하게 열려있다.
열심히 일해도, 최저시급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
이런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으려면,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일단 돈이 쪼들리기 시작하면, 돈을 버는 게 최우선 가치가 되어 버린다.
먹고살아야 되니까.
그러면 결국 과도한 후킹을 하거나, 남을 속이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처음 시작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지만, 돈에 쫓기면서 점점 방향을 트는 안타까운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일단은 돈이 되는 일을 하면서, 지금 당장에 돈이 되지 않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시도를 여러 가지 해봐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찾을 수 있다.
나 또한 어느 정도 내 분야를 찾았지만, 전업으로 전향할 만큼의 확신은 아니기에, 여전히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와 부업의 차이, 다음 단계로 연결되는가
사이드 프로젝트 |
부업 | |
특징 | 내가 중심 | 고용주 중심 |
내가 하고싶은 일 | 돈이 되는지가 중요 | |
가치 창출 목적 | 고수익 지향 |
한 번씩 들어 본 용어긴 한데, 앤드류 님을 통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용어가 머리 깊숙이 박혔다.
보통 직장인이 월급 이외의 수익을 얻는 걸 대부분 부업이라고 칭하는데, 모두가 단순히 돈만 좇는 건 아니다.
당장의 수익은 적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유튜브도 마찬가지.
영상을 하나 만드는 건 글 10개를 쓰는 것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
유튜브 하면 돈 많이 번다는 건 정말 구독자가 많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극소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만한 콘텐츠가 아니라면, 유튜브 수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구독자 9200명쯤 되는 내 채널의 한 달 수익이 20만 원 즈음된다.
물론 구독자 수가 수익에 비례하진 않지만, 유튜브를 하지 않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단 훨씬 수익이 적다는 얘기.
하지만 유튜브로 쌓은 콘텐츠는 내 명함이 되고,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가져다준다.
단순히 수익이 많아지는 것과는 다른 결의 기쁨과 성장이 있다. 유튜브를 할 시간에 글을 썼으면 애드센스 수익 면에서는 더 많이 벌었겠지만, 결국 부업에서 끝났을 테다.
요즘 들어 유튜브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유튜브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결의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참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부업 관점에서 접근할 때 만나는 사람들과는 그저 ‘돈’ 얘기만 했는데, 지금은 다방면에서 배우는 게 많다.
지금 당장 수익이 적더라도, 남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키워나가야 멀리 갈 수 있다.
어떻게든 수익만 내면 된다고 부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후에 공허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저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먹고살 수 없기에, 크리에이터로서, 하나의 브랜드로서 지속하려면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수익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강의팔이’, ‘성공팔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중요한 건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소비자가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만한.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세스 이코노미적인 접근이 요즘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익 모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우 아쉬운 상황이 온다.
비난이 두려워서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을 팔지 않는다면, 그 또한 정체되는 것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용 대비 돈이 아깝지 않은 강의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먼저 원하는 경우도 많다.
주언규 님의 유튜브 강의에 대기줄이 길게 서 있듯이.
실력을 키우고, 과정을 공유하고, 정직하게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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