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화가 효율은 높여주지만, 대체할 수 없는 것|김작가TV, 사람을 대하는 태도
예전에는 김작가TV에 출연하는 패널들의 주제가 다양해서 영상을 챙겨볼 때가 있었는데, 안 본 지 꽤 오래됐다.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 분야 관련 영상이 조회수가 훨씬 많이 나와서인지, 점점 그쪽으로 치우쳐서 더 이상 안 보게 됐다.
이번에 신간을 내고 여기저기 출연하면서 홍보를 하고 있으신데, 내용이 좋아서 쭉 보게 됐다.
그동안 각종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룬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내용인데, 표면적인 주제만 보면 ‘비슷한 내용이겠지’ 싶겠지만 의외로 와닿는 부분이 컸다.
특히 다른 채널에 나가서 인터뷰한 것보다 본인 채널에 다큐 형식으로 올린 1시간짜리 영상이 좋았다.
유튜브에서 1시간짜리 영상을 풀로 본 게 얼마만인지.
200만 대형 유튜버지만, 게스트 응대는 직접 한다
김작가님 채널은 구독자 200만 명이 넘었다.
처음 봤을 때가 100만이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정말 누구나 알만한 대형 채널이 됐다.
보통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직원을 채용하고, 반복적인 일을 줄여나가면서 시스템을 만들고, 어느 정도 ‘자동화’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한정적이니, 직원을 고용해서 시간을 사는 것.
전체적인 기획이 가장 중요하니 맞는 방향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숙련도가 높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 퀄리티 저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김작가님의 다큐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여전히 직접 하고 계신다. 꽤나 의외였던 부분.
여기서 한 가지 깨달은 부분은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자동화를 하면 안 된다는 것.
자동화라는 건 편해지는 대신 대부분의 경우 퀄리티 저하를 수반한다.
특히 누군가를 대할 때 직접 해주는 것과 중간에서 누가 대신해 줄 때 느끼는 감정의 차이는 매우 크다.
앞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준다고 해도 이런 태도에서 이 사람이 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대행자가 아무리 좋은 장소에서 좋은 음식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직접 마주해서 커피 한잔 하는 것보다 못한 기분을 느낄 테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1:1로 사람을 대하는 건 시간도 많이 들고, 에너지도 많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직접 마주 대하는 시간을 ‘효율’을 앞세워 제치게 되면 이성적으로는 몰라도 감정적으로는 확실히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
당연한 얘기이기도 한데, 보통 바빠지면 누군가에게 일부 일을 할당하는 사례를 많이 보다 보니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다.
AI와 효율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사람다움
AI가 많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사람과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되는 것 같다.
최근에 나도 기존에 하던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소통을 조금 줄이려고 했던 것 같다.
아주 큰 부분을 놓칠 뻔했다. 조금 더 시간을 쪼개서 같이 가져가야 할 부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AI가 2천 자, 3천 자 글을 1분 만에 써주는 시대다.
이제 ‘쓸데없이 긴 글’은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스크롤 슥- 내려보고 AI처럼 줄글 나열하고 있으면 그냥 나가는 분들도 많다.
AI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AI를 감각적으로 알아채는 사람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AI가 쓴 글을 굳이 블로그에 들어가서 시간 들여 읽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필요한 정보는 직접 AI에 검색하면 되니까.
살아남는 블로그 역시 사람 냄새나는, 이것저것 경험하고 삽질한 흔적이 있는 사람의 블로그다.
앞으로 점점 살아남는 블로그와 점점 노출이 줄어가는 블로그의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을까.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하면 이론적으로는 잘 될 것 같지만,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을 움직이는 영상과 글은 비효율적인 방식을 택했던 경우가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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