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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여주는 정보를 받아먹는데 익숙해지면|문제 해결능력의 부재

SEO아레나 2024. 3. 18.

나 대신 편하게 해주는 서비스, 수익도 자동화로 가져다줄까

 

쇼츠 플랫폼이 요즘 대세다.

 

Z세대 SNS 사용량 / ⓒcomscore

 

 

What are the most visited social media platforms among Gen Z?

Gen Z is well known for being social media savvy. But not all platforms are created equal, and with new trends emerging it can be hard to keep track of where Gen Z is spending its time.

www.comscore.com

 

점점 많은 사람들이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책도 누가 요약해준 자료를 보고, 영화도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요약본을 배속해서 본다.

극도의 효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요약된 핵심 내용을 들으면 차곡 차곡 정리될 것 같지만, 하루가 지나면 머리에 남는 건 거의 없다. ‘뭐였더라’ 싶은 흐릿한 기억만 남는다.

학창 시절 공부할 때를 떠올려 보면, 시험 직전에 단기적으로 달달 외운 것들은 분명히 시험칠 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외운 것들은 금방 휘발된다. 나의 ‘문제 해결 능력’이 키워지는 건 아니라는 의미.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내가 직접 글을 쓰고, 소제목 문단을 구성하는게 아니라 AI나 다른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되면 나의 색깔이 없다. 사람냄새나는 블로그가 아니라, 여기 저기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산형 블로그가 된다.

이렇게 차별성이 없는 블로그는 당연히 검색엔진이 노출시켜 줄 필요가 없고, 점차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AI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글을 쓰기보다 ‘어떻게 AI로 검색엔진을 속일까’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직접 글을 쓰는 건 머리아픈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특히 블로그를 많이 안 해 본 사람일수록 더더욱.

 

AI가 나 대신에 2000자, 3000자의 글자를 ‘사람이 쓴 것처럼’ 속여서 글을 왕창 써주면, 자동화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솔깃한 얘기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의존성이 커지는 시대

 

참 재밌는 건 AI를 써서 글을 뽑아낼 때, ‘사람이 쓴 것처럼 써줘’ 라는 문구가 유행한다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가 쓴 번역투의 글인 걸 눈치채면 이탈하기에, 사람인척 하고 싶은 심리다.

 

여기서 특정 AI가 사람인척 해서 검색엔진의 로직을 속일 수 있느냐, AI로 작성한 양산형 글로 잡혀서 저품질이 되느냐의 싸움이 앞으로는 치열해질 듯 하다.

‘구글을 속일 수 없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기에.

 

문제는 결국은 걸릴거라는 거다.

한, 두번은 속일 수 있고, 길면 몇달 이상 AI로 양산한 글로 잘 노출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걸리면, 그 사이트는 저품질로 분류되어 날라간다.

지금의 이슈블로그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글을 직접 써 온 사람들은 혹여나 티스토리가 문을 닫거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사이트가 영향을 받아도 다시 키워낼 수 있다.

꾸준히, 본인만의 글을 써 왔기에, 자신의 개성이 묻어나는 글을 쓰며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AI나 특정 툴에 기대서 글을 써 온 사람들은 그 방법이 막혔을 때 다시 일어나는게 쉽지 않다.

그 동안 너무 편하게 블로그를 해 왔기에, 글 하나에 30분, 1시간 들여서 쓰는게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고 어렵기에 대부분 또 다른 편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된다.

 

누군가 내가 필요로 하는 걸 다 정리해서 가져다주고, 내 노력없이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건,

내가 굳이 생각해보거나 만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아주 편하긴 한데, 그만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몰입해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등 ‘누군가 시간을 들여 볼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점점 적어지고,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콘텐츠 생산자에게 트래픽이 몰린다.

그렇게 점점 소수의 생산자에게 수익이 집중되고 있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드는 사람에겐 계속해서 기회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무언가를 계속 창작해낸다는게 꽤나 머리아픈 일이기에,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나 또한 중간 중간에 슬럼프가 와서 쉬기도 하고.

 

물론 퇴근하고 집에서 드라마 보고, 맥주 한 잔 하고 쉬는 여유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언가, 취미든 뭐든 내가 몰입해서 하는 한가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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