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유료강의는 돈값을 할까 Ι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온라인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인맥이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만날 수 없는 유형의 사람들.
물론 회사 사람들 중에서도 퇴근 후에 자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다.
내가 회사에서 아무에게도 티를 내지 않듯이,
어쩌다 들켜버린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조용히 지낸다.
회사에서 저 다른 걸로 얼마 벌고 있어요, 소문나서 좋을 건 1도 없으니까.
A가 쓴 글,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면서 조금씩 소통하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같은 분야에서 알고 지내는 동료를 통해 소개를 받아 같이 보는 자리도 종종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비슷한 공통점이 있기에 보통 첫 대화는 흥미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물론, 그 흥미가 오래가지 않고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아닌 척 해도, 숨길 수 없는 경험치
영상, 글로 볼 때는 고수인 것 같았지만,
막상 얘기를 나눠보면 내공이 없는 게 금방 티가 나는 사람이 있다.
실체 없이 수익은 난다고 하면서 딱히 보여줄 만한 데이터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
나는 고수라는 느낌을 주려고 하는, 자신만만한 표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본인은 그 어색한 공기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듣는 사람이 포커페이스를 잘하는 걸까.
이미 실망한 사람들은 듣는 둥 마는 둥 어쩔 수 없이 들어주고 있기도 한다.
오늘 만나는 분은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알게 된 지인이다.
전자책을 구매해서 보고, 질문을 하면서 친해진 사이.
주기를 명확하게 정해놓진 않았지만, 보통 분기에 한 번 정도 보는 것 같다.
밥을 먹을 때도 있지만, 서로 보기도 쉽지 않고 할 말이 많아서 그런가,
보통 느지막한 오후에 카페에서 뵙는다.
오늘은 먼저 도착해서 바람을 좀 쐬었다.
종종 오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큰 카페.
광안리만큼 화려한 뷰는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가볍게 일상 얘기를 나누고 지난 3달간 시도했던 삽질과, 성과, 고민을 공유했다.
직접적으로 돈 얼마 벌었다, 이런 내용은 잘 얘기하지 않는다.
당장에 매출을 높이려고 아등바등 어그로 끄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고가의 지식 상품에 대한 리스크
어떤 분야 든 간에 누군가에게 팔만한 자료를 만든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자료를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아무리 잘 구성한다고 해도 대부분 온라인에서 지식 자료를 실제 판매까지 연결하는 건 쉽지 않다.
전자책 시장에서 판매자는 대부분 전문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자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온라인에서 팔만한 것을 잘 만들어도 이게 판매까지 이어지는 건 또 별개의 문제다.
돈을 벌려면,
설렘을 주면 된다
마케팅 관련 책이나 유명한 문구에서 비슷한 맥락의 말이 많은데, 이게 참 어렵다.
내 자료를 소개하는 상세페이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도 많은데,
'내 상품을 구매해서 적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구매로 전환이 많이 일어난다는 원리다.
오늘 만난 분은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자료를 판매하고 있다.
블로그가 아닌 투자 분야지만,
어쨌든 고가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건 그만큼 고객의 불만을 받을 리스크도 더 크다.
내용을 보기 전에, 일단 비싸게 파니까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나조차도 일단 너무 비싸면, 사실 그냥 제대로 보지 않고 넘긴다.
자료를 전부 받아본 건 아니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말이 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게 완전히 처음 들어본, 새로운 방식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물론 누군가엔 처음 듣는 신박한 방법일 수도.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아주 기술적으로 파고들진 않은 방식이었다.
물론 리스크는 있지만, 웬만한 초보가 혼자 삽질하는 것보단 이대로 따라 하면 수익이 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가격은 합리적인가
사실 지식판매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건 없다.
누군가는 10만 원도 아주 비싸게 느끼고,
누군가는 이 정도면 100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기도 한다.
물론 10만 원을 넘어가는 순간 대부분 비싸다고 느끼는 건 사실이다.
1/10 가격으로, 몇십만 원에 판매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욕은 덜 먹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익 면에서 보면 초고가의 가격으로 파는 지금이 훨씬 크다.
10만 원에 8개를 파는 것보다,
100만 원에 1개를 파는 게 이득이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적당한 가격보다
100만 원이 넘는 초고가에 판매하는 자료에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겠지!’ 하고 덜컥 구매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더라.
나도 2023년에 100만원 남짓하는 강의를 2개를 들었다.
애드센스 관련 강의가 아니라, 작가분들의 글쓰기 관련 인사이트.
돈이 아깝지 않았다.
당장 수익과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물론 올해도 내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강의라면,
내가 그 작가분의 글과 행적을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비싸도 들을 용의가 있다.
하지만 강사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려운 온라인 시장에서
100만 원 이상의 유료강의를 살 용기는.. 나는 아직 없다.
고가의 강의가 10만 원에는 아까워서 도저히 팔 수 없는 특급 비법이냐 하면, 마케팅과 포지셔닝을 잘한 결과라고 본다.
투자 분야라는 특성상 가능한 영역이 아닌가 싶기도.
투자는 일단 시키는 대로 원칙에 따라 매매하면, 당장 수익과 손실이 드러나는 분야니까.
비싼 가격을 지불했기에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 많고,
이렇게 판매를 이끌어 나가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투자 분야를 했다면, 저런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블로그 포스팅이나 유튜브 영상 만들기 같은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단순히 시키는 대로 해서 수익을 내게 만들 수 없기에, 고가 강의에 대한 불만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편차가 크기 때문.
무료 정보만 제공해야 ‘선하고, 착한 사람’일까
내가 잘하는 것과, 남을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능력은 또 별개다.
초보를 중수 수준으로 키워내는 게 훨씬 어려울 수 있다.
강의팔이, 책팔이라고 욕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든 강의가 의미 없는 건 아니다.
매출과 순수익을 과장하고 경력을 위조해서 홍보하고,
막상 강의 내용은 부실한 경우가 많기에 욕을 먹는 사례가 많을 뿐이다.
돈이 아깝지 않은, 도움이 되는 강의도 많다.
팔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꾸준히 지속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어떻게 보면 강의를 하지 않고, 레퍼럴과 멤버십 수익만 가져가는 게 욕도 적게 먹고, 마음 편할 수 있다.
‘나는 선한 사람이라 강의는 안 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사실은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의 수준으로는 욕먹을게 무서워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유료강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과장과 사기가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것.
최근 몇 년간 일단 고객의 강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멋진 상세페이지, 수익을 강조하는 문구가 유행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가 쌓이고,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과대포장을 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무너지는 게 보인다.
고가 강의에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일단 구매’시키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부작용이 크다.
이제는 투명하게 실체를 공개할 수 있는 소수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가는 것 같다.
증명 과정이 불투명한 수익 인증보다,
보다 더 투명하게 과정을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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