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한 이미지, 영상으로 쇼츠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이유
작년부터 AI를 활용해서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지 글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주는 단계를 넘어서 영상도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물론 사람을 AI로 구현하는 건 아직 이질감이 들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몇년 뒤에는 정말 자연스러워질 테다.
AI 검색성능에도 관심이 많았다보니 강의를 다양하게 수강해보고 있다. 기술이 빨리 변하는 만큼, 과거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도태될 수 있으니까.
AI 쇼츠 영상은 Runway 사의 Gen2, Gen3를 활용해서 꽤나 만들어봤다.
현재 수준의 AI 영상은 과거에 있었던 사건 중 사진 기록이 없는 사건을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데 큰 장점이 있다.
과거에 피라미드를 어떻게 건축했을 지 상상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구현한다거나, 신화 내용을 내가 상상한 대로 시각화할 수 있다거나.
이를 활용해서 작년에 역사 쇼츠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1분짜리 쇼츠 대본 만들어줘’ 하면 AI가 쇼츠용 대본도 쉽게 만들어주고 짧은 영상도 쉽게 구현할 수 있으니, 꽤나 신선했던 영상들. 당시에는 조회수가 몇백만, 몇천만을 얻는 AI 쇼츠가 많았다.
처음엔 다들 신기해서 보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니 비슷한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AI로 만든 역사 쇼츠 영상이 거의 노출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오래가지 않아서 노출이 제한된다.
AI 쇼츠를 만들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 허무함
물론 모든 AI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건 아니고, AI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영상 제작자의 기획 의도에 따라 잘 가공된 영상은 여전히 노출이 잘 되고, 유익한 점도 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뽑아낸 양산형 쇼츠만 저품질(노출 제한)이 된다는 의미.
확실히 AI 쇼츠를 만들면 사람들이 신기해할만한, 흥미로워할 만한 소재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일상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재미’를 주는 건 보다 쉬울 수 있고,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재미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엔 AI 활용 방법을 배우는 것 자체도 재밌고, 조회수가 오르는 영상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하다보니 갑자기 현타가 세게 왔다.
7년 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단지 돈이 된다고 해서 멋모르고 이슈블로그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사실 AI 쇼츠를 만드는 주제 자체가 내가 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주제가 전혀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이 신기해할 만한, ‘어?’ 하고 잠깐 30-40초 스쳐 볼만한 주제를 고른 거니까.
단순히 노동력과 시간을 맞바꾸고 있는, 디지털 노예와 다를바 없이 느껴졌다.
밖에서 일하는 노동은 아니지만, 온라인 노가다를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만두었다.
돈을 벌려면, 가치를 맞교환할 수 있어야
사기를 치는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돈을 번다면, 결국 가치가 교환되어야 함을 알고 있다.
내가 만든 콘텐츠, 자료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가 있는 형태여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니까. 100% 내가 원하는 것만 하면서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AI 역사 쇼츠는 아예 방향이 다른 느낌이라,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물론 앞으로 AI를 점점 활용하겠지만, 단지 트래픽이 잘 나올 것 같은 주제를 무작정 고르진 않을테다.
나는 아직 글 쓰고 영상 만드는 것 외에 특별한 취미가 없다. 그런 내게 제일 만만하게, 지속가능한 분야는 여행, 맛집 분야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누구나 시도해 볼 만하다는 건, 진입장벽이 낮은 영역이라는 것. 이런 분야에서 오히려 잘 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다 보면 또 생각이 바뀌겠지만, 이 분야에서 꾸준히 쌓아보려고 한다. 성과가 좋지 않아도, 내가 살아온 기록이 남는 거니까.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삽질도 많이 하겠지만, 이런 초라한 기록도 나중엔 내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되겠지.
최근 영상 한, 두 개만 보면 별로 성장하지 않은 것 같은데, 첫 번째 만들었던 영상을 되돌아보면 그래도 꽤 늘었구나 싶다.
해보면서 계속 느끼지만, 숏폼 영상은 블로그와 꽤나 조합이 좋은 것 같다.
그동안 배워두었던 코딩도 잘 써먹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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